“부동산 침체? 우린 그런 거 몰라”…‘100억·70억’ 고가 주택값 더 올랐다

한남더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고환율에 대출 규제, 비수기 등 악재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지만 서울의 대형(135㎡ 이상)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되레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대형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KB부동산·2022년 1월 100 기준)는 106.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06.4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2013년 3월(65.6)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남권(강남 11개구)의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서초·송파·강동·용산·성동구의 대형 아파트 가격지수는 107.4로 전국·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작년 12월 107.2를 기록했던 이들 자치구의 대형 아파트 가격지수는 올해 1월 107.4로 소폭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같은 기간 강북 14개구의 대형 아파트 가격지수는 104.3으로 나타났다.

지역 간 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례로 지난달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35㎡(92평)는 역대 최고가인 109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저용 208㎡(69평)도 77억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달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244㎡(95평) 역시 최고가인 73억원에 팔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을 세금 부담 증가, 대출 규제 등 변화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의 영향이라고 짚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주거용부동산 팀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이 지속되면서 다주택을 보유하기보다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화됐다”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의 아파트 시장 양극화는 5분위 배율(상위 20%와 하위 20%의 가격 차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서울의 주택 종합 5분위 배율은 10.9를 기록했다.


상위 20% 주택의 가격이 하위 20% 주택보다 약 10.9배 높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