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 2년만에 2000억까지 확대
스마트팩토리 익산공장 가동 효과
제네릭 넘어 개량·혁신신약 개발 나서
내년 연구개발비 100억 책정...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 추진
|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 [사진 제공=메인비즈협회] |
“제약회사에서 일반적인 통설이 있습니다.
매출액 기준 1000억원 기업에서 신약을 개발하면 회사가 어려워지고, 2000억원은 넘어야 신약 연구가 원활하게 가능하다는 얘기죠. 앞으로 제네릭(복제약)과 퍼스트 제네릭(처음으로 개발한 복제약)을 넘어 개량신약과 혁신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겠습니다.
”
최근 서울 동작구 마더스제약 본사에서 만난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는 향후 목표를 이같이 설명했다.
마더스제약은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 회원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약사 출신인 김 대표가 약국 개업에서 제약회사 대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업체는
한미약품이었다.
김 대표는 “제약회사가 가야할 바람직한 길이 어디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여러 비즈니스 모델 중
한미약품 모델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며 “처음에는 약국에서 많이 쓰고 있는 제네릭 생산에 집중하고, 어느 정도 성과가 이뤄지고 나서는 개량신약 개발에 들어가고, 그 이후 혁신신약에 자금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 계획에 따르면 마더스제약은 신약 개발 전제조건인 매출액 2000억원을 올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과거 아남제약을 인수하며 만들어진 마더스제약은 지난 2022년 106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매출 1000억원 기업에 올랐고, 지난해는 1589억원의 매출을 냈다.
회사는 올해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마더스제약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2022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익산공장의 역할이 컸다.
마더스제약은 2020년 37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접목한 익산공장을 착공했다.
생산량 확대 필요성에 따라 기존 경산공장을 두 차례에 걸쳐 증축했지만 한계에 부딪히자 새로운 공장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새로운 의약품이 익산공장에서 제조되기 시작하면서 생산 가능량이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마더스제약은 내실 다지기에도 나서고 있다.
그동안 매년 제품 허가건수를 급속하게 늘리는 전략을 써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순 허가건수를 늘리기보다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생동성 임상이 필요한 의약품 생산을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더스제약은 그동안 연구개발(R&D)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5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매년 R&D 투자액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서울 금천구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R&D센터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연구개발에 들어갈 총 비용을 100억원으로 잡고 있다”며 “매년 10억원 정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신약 개발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마더스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가 올해 국가신약개발 과제에 선정돼 내년 임상1상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가신약개발 과제로 선정되면서 연구가치를 인정받았으며, 마더스제약 최초로 임상에 진입하는 신약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또 다른 파이프라인으로 삼고 있는 만성통증 치료제와 2형 당뇨 치료제 역시 계획된
진도에 따라 착실히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국가신약개발 과제에 도전할 계획이다.
향후 마더스제약은 바이오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제약 산업 성장을 바탕으로 신산업으로 제약업과 연계된 산업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바이오 관련 인수합병(M&A)도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회사 쪽에서 관심을 갖고 진행하는 신약도 있기에 계획대로 개발된다면 자체 생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방면의 성장을 바탕으로 마더스제약은 내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이미 NH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고,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기술상장을 통한 상장 사례는 많았으나 실적을 바탕으로 한 상장은 드물었다”며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 더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지정감사를 받는 상태이며, 내년 3월께 지정감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장심사 승인이 끝나고 나면 내년 9월이나 10월께엔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더스제약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새로운 제형 공장 건설 등에 투자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김 대표는 203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국내 10대 제약사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기본적으로는 2030년까지 마더스제약의 의약품 매출로 6000억원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적극적인 M&A 전략으로 관계사를 키워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김 대표는 “마더스제약이 안정적인 연구 시스템을 갖춰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제품이 완성되면 제약회사를 하나 더 인수해도 될 것 같다”며 “두 회사가 투트랙으로 움직인다면 효율적으로 매출액을 신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금까지와 같이 끊임없는 투자와 신약 개발, 해외 시장 개척과 같은 도전을 통해 비전을 꼭 실현하고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