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를 '놀라울 정도로 좋다(remarkably good)'고 평가하고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후퇴했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행사에 참가해 "경제는 우리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그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며 "현재 강한 경제는 우리의 결정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표가 우리에게 느리게 가도록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게 옳다고 본다"면서 "현재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만, 얼마나 제약적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경제가 약화되면 금리를 내릴 여지가 크다"면서도 "신중하게 인내심을 갖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게 아니냐는 시장의 관측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해 이달에 연이어 스몰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나섰다.


연준이 9월에 발표한 점도표에 따르면 12월에도 스몰컷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재가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물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계획과 관련해 연준의 목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분명하지 않고, 정책 효과를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다음달 FOMC에서 스몰컷 가능성은 전날 82%에서 58%로 줄었다.

동결 가능성은 18%에서 42%로 늘어났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로 지속해서 둔화할 것이란 견해를 거듭 강조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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