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손실 나겠어요” 그게 현실로…4만전자 추락에 ELS 원금 잃을 판

외국인 매도에 5만전자 붕괴

4년5개월만에 4만9900원
7월 고점 당시 발행한 ELS
일부는 이미 손실구간 진입

삼성전자 주가가 49,900원으로 떨어져 사람들이 우는 모습을 챗GPT에 요청했다.

[사진 = 챗GPT]

주가회복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4만전자’로 주저앉은 삼성전자 때문에 투자자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중국 반도체의 위협을 이유로 들며 목표주가를 또다시 하향했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는 이미 손실가능선(낙인) 구간을 터치한 종목까지 나왔다.


증권가에선 내년 이익규모, 고대역폭메모리(HBM) 테스트 통과 가능성 등을 들며 과도한 하락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는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까지 낮췄다.

다만 현재 주가와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목표주가를 낮췄지만 여전히 목표주가는 7~8만원대로 현 주가보다 크게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역사적 밸류에이션과 내년도 이익 수준을 감안하면 목표 주가가 6만원 이하로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전보다 2만6000원 낮춘 8만4000원으로, 키움증권은 7만원으로 낮췄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CXMT의 증설로 인한 삼성전자의 LPDDR4 시장 점유율 하락이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어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디램 메모리의 핵심 경쟁력 회복”이라고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8% 내린 4만9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4년5개월 만에 최저가다.

[이충우 기자]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BM3E 실적 기여도와 이익 규모, 시장 침투 속도에 따라 주가의 회복 강도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원이 깨지면서 종목 ELS의 손실 가능성까지 불거지기 시작했다.


ELS는 주가가 발행당시 가격에 비해 50% 가량 떨어지지 않는 이상 손실이 나지 않는다.

보통 발행당시 가격의 40~60%을 낙인(knock-in)구간이라고 해서 이보다 떨어지면(낙인 터치) 주가가 통상 발행당시 가격의 70% 정도까지는 회복되어야 손실을 보지 않는다.

낙인터치를 하지 않는 경우 대부분의 경우 만기 때 원금 보존 상환에 성공하는 것과 반대다.

주가·지수가 발행당시의 40%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던 네이버 종목형 ELS나 홍콩 H지수 ELS는 낙인 터치 때문에 투자자들이 원금 상환에 실패하고 손실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도 국가 대표주인만큼 이를 기초자산으로 종목형 ELS가 다량 발행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피크를 치던 7월에 발행된 규모가 266억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발행 당시 기준가는 7만3500원에서 8만7600원 선이다.

7월 발행된 삼성전자 ELS 23개 중 유안타증권 발행 2개는 이미 낙인 터치를 했다.

손실가능한 하한배리어가 60%로 다소 높았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로 진입한다면 하한배리어가 50% 수준인 ELS들도 낙인 터치 가능성이 생긴다.

이외 만기가 내년 3월인 하나증권 ELS 2개도 내년 3월까지 주가가 7만4000원까지 반등하지 않으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증권가에선 여전히 삼성전자의 추가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까지 떨어져 지금까지 낮았던 수준인 1~1.1배보다도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HBM4가 적용될 엔비디아의 루빈은 출시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에게는 기술 격차 축소를 위한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우려가 해소되는 과정만으로도 주가는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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