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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트럼프 랠리’로 상승가도를 달린 미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파랗게 질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대응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저점을 확인한 만큼 저가매수 대응이 유효하며 과대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32포인트(0.80%) 오른 2436.40을 가리키고 있다.
5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는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5.44% 급락했다.
지수는 미국 대선일인 지난 5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내리막길을 걸으며 2400선까지 밀렸다.
반면 이달 들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8% 상승하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5.26%, 4.91% 오르며 대조를 이뤘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5만전자’ 붕괴 위기에 처하며 국내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2조6900억원가량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국내 증시의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관세와 정책 리스크에 따른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대로 밀려나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되며 외국인의 이탈 흐름이 거세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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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단기 저점을 확인했다며 저가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350~2400선 수준에서 단기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 시점은 트럼프 트레이딩에 따른 악재를 단기적으로 상당부분 반영한 상황으로 인식될 수 있어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추가 조정 시 저가 매수를 노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가 단기간 많이 빠졌을 땐 밸류에이션을 보는 것보다 기술적으로 반등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전체 포지션이 밀렸고 단기 저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지금은 시장을 사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 후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대내외 불확실성 잔존과 업종 쏠림 해소로 추가 모멘텀을 이끌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역사적인 수준의 밸류에이션과 조만간 실적시즌 종료로 기업이익 전망이 추가 하향 조정될 여지가 제한적인 점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내년 초 트럼프 행정부 취임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반중 강경파인 내각 임명 이슈를 주가가 단기간에 급하게 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주가 추세를 기대하면서 대응하기보다는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 위주의 전술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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