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중동불안 여전한데…“이달 코스피 최고 2800 간다고?”

증권사 10월 코스피 전망…2450~2800선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니터에 이날 거래를 마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500선으로 밀려난 코스피가 이달에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대선 지지율과 3분기 실적 결과를 주시하면서 지수가 최대 28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10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KB증권 2480~2750, 미래에셋증권 2550~2750, 대신증권 2450~2750, 삼성증권 2500~2800 등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는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재확산과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불안, 반도체주 부진 등이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초 2683.8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2593.27에 거래를 마치며 3.03% 하락했다.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2900선을 넘보던 코스피가 석달째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달에도 상장사의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찾아오면서 코스피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합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되지만, ‘어닝 쇼크’(실적충격)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2차전지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마저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와 내년 기업 실적 이익 모멘텀 둔화로 지수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매출 성장과 물가 둔화에 따른 마진 개선 폭 제한으로 이익 둔화 사이클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과 금융투자소득세 등 정치적인 이슈들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가장 낮은 코스피 밴드 하단을 제시한 대신증권은 경기침체 공포 재유입과 금리인하 기대 후퇴 시 코스피가 2400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는 4분기 상승추세 재개 전 마지막 진통을 거칠 수 있다”며 “미국의 사상 최고치 행진 이후 투자심리 과열과 위험회피 시그널 발생, 변동성 저점 통과 등 반작용 국면을 감안할 시점에 때마침 금리인하 사이클 검증 국면과 맞물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으로 연말로 갈수록 지수 하방보다 상방이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높은 상단을 제시한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초와 같이 고용 지표가 둔화되더라도 시장은 연준의 적극적인 대응을 예상하며 투매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8월 초 한국 증시의 성과가 다른 나라 대비 유독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빅컷은 국내 증시의 바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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