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뿌리 둔 로봇제조업체
인수가격 2000억대 후반 예상

현대위아 공작기계 ‘KBN1300C’ 모델[사진 출처=현대위아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중공업 공작기계 사업부에 뿌리를 둔 공작기계·로봇 자동화 솔루션 기업인 스맥(SMEC)이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현대위아는 ‘아픈 손가락’이었던 공작기계 사업부를 1976년 기아기공(사명 변경 전 이름) 설립 후 약 48년 만에 팔게 됐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맥은 최근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매각 측과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스맥은 1989년 삼성중공업 공작기계 사업부를 시작으로 설립된 공작기계, 산업용 로봇 제조 업체다.


현대차그룹의 차량부품·공작기계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지난 7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사업부 분할매각(카브아웃)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입찰에는 스맥을 포함해 국내 사모펀드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도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파악됐다.


스맥은 재무적투자자(FI)와 연합해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3000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맥(SMEC) 김해공장 전경[사진 출처=스맥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위아는 연내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을 전기차 부품,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AI(인공지능)·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며 RnA(Robitics & Autonomous) 사업의 핵심인 스마트 제조·물류 시스템 로봇을 미래 중점사업으로 점찍었다.


스맥은 전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머시닝센터와 CNC 선반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스웨덴 장비 제조사인 샌드빅(Sandvik)과 파트너십을 맺고 하이엔드 장비 개발에 나섰다.


아울러 국내를 포함 60여개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작기계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도 스맥의 강점으로 꼽힌다.


스맥은 2011년 통신장비업체인 뉴그리드와 합병한 이후 공작기계, ICT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는데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까지 품으며 종합 공작기계 회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맥의 매출액 중 95% 이상이 공작기계가 포함된 기계사업부에서 발생하는데 그중 CNC 선반 제품 매출이 올 상반기 기준 611억원이다.

CNC 선반 대부분은 해외로 수출된다.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에서 생산하는 머시닝센터 등의 기계 제품들도 시장 경쟁력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현대위아의 국내 공작기계 시장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 26.5%로 DN솔루션즈(48.4%) 다음으로 높다.


스맥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의 기술력과 영업망 등을 높게 보고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연내 마무리 전망…사업구조 재편 본격화
공작기계 사업은 자동차, 항공기 등에 들어가는 기계류 부품을 제작하는 것인데 RnA 사업에 비해 전통 비즈니스로 꼽힌다.


컴퓨터 수치제어(CNC) 선반, 수직·수평 머시닝센터, CNC 연삭기, 보링기 등이 주로 생산된다.


공작기계 사업부는 현대위아의 모태사업이지만 최근 몇 년간 수익성 악화로 전체 현대위아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기계사업부문은 2021년(-450억원), 2022년(-5억원) 연속 적자를 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서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올 상반기 282억원의 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상반기 기준 2073억원으로 전체 현대위아 매출액의 약 4.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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