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일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의 대거 매도에 따라 전 거래일 대비 2.13% 하락한 2593.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에서 1조원을 순매도했으며 선물에서도 507억원을 순매도했다.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그동안 중국 증시 상승과 동조화돼 오후에 상승폭이 커지는 패턴이었으나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8.06% 오르는 동안 일본 닛케이225지수, 대만 자취엔지수와 함께 하락했다.

이 때문에 중국 증시 자금 유입을 위한 아시아펀드 내 국가 간 리밸런싱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940억원 순매도했다.

이 밖에 한화에어로스페에스 551억원, 한화인더스트리얼 423억원, 삼성전자우 420억원 등의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징검다리 휴장으로 적극적 수급 유입을 기대하기 힘든 가운데 대외 요인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외신 보도 역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1305원이 무너지기도 했는데 강해지는 원화가치가 수출주 실적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4.68%, 현대차는 4.13% 하락했는데 외국인은 여기에서도 각각 406억원, 323억원을 순매도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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