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의 우호세력으로 알려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베인캐피탈이 최근 아시아 본부의 부정적인 의견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투자심의위원회 통과 일정이 지연되면서, 4거래일만을 남겨둔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공개매수 주체로 참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베인캐피탈 아시아 본부 투심위에서
고려아연 대항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베인캐피탈 아시아 본부 측에선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인
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 뒤 떨어질 가능성이 커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
고려아연 측의 수익율 보장 등 리스크 관리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투심위 일정이 지연되면서 실제 베인캐피탈이 MBK•영풍의 공개매수 기간 내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 서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IB업계에서는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하면 일정이 촉박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한 마지노선인 10월 2일 공개매수를 시작하려면 적어도 9월 30일에는 금융감독원에 신고를 해야 한다”며 “이 때 예치금 등이 필요한데, 주말 중 긴급하게 투심위를 열어 통과된다 하더라도 이후 충분한 절차를 하루 만에 소화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고려아연 측의 대항 공개매수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공개매수를 진행하려면 PEF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야 하는데,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꼽힌 베인캐피탈의 일정이 촉박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절차를 감안하면 PEF가 SPC를 설립하고,
고려아연과 한화그룹 등 우호세력이 이를 지원하는 구조로 이뤄질 것”이라며 “MBK 등이 수개월 동안 실사 등 절차를 거쳐 이번 공개매수를 진행한 걸로 알고 있는데,
고려아연 측이 다른 PEF를 구하거나 다른 구조를 짜려 해도 공개매수 종료까지 4거래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큰 리스크가 있는 딜을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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