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불황을 겪던 물류센터 시장에 변화가 생긴다.

손실 우려로 준공된 물류센터 매물이 쏟아져 나왔지만 한편에선 운영 후 재매각을 고려해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가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퍼시픽홀딩스코리아는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상봉리에 소재한 용마로지스 물류센터 매각을 철회했다.

지난해 8월 준공된 용마로지스 물류센터는 준공 전후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고금리와 잠재 매수자와의 눈높이 차이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동아제약 산하 용마로지스를 임차인으로 구하고 조달금리가 내려가면서 매물을 거둬들였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로 매도자가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매각하기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한 다음 금리가 더 떨어진 뒤 팔면 큰 수익을 볼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용마로지스 물류센터는 상온 물류센터로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상봉리 21-1에 소재한다.

오랜 기간 시장에 나왔다가 거래가 안 된 물류센터들도 이와 같은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한다.


신진 디벨로퍼인 아스터개발은 매각 자문사인 삼정KPMG와 함께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 물류센터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면적 5만2320㎡ 규모인 이 자산은 중형 크기의 물류센터로 꼽힌다.

안성에 있는 공도읍 물류센터, 삼성로지스 물류센터 등도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다.


다만 시장에선 물류센터 자산들 간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우량 임차인이 구해진 자산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당장 임차인이 없거나 업력이 짧은 물류 스타트업 기업이 임차인으로 구성되면 시장에서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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