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중소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사들의 추가 신용도 하향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며 2차전지 기업들의 신용도 역시 불안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24 크레딧 세미나'를 열고 대형 증권사 5곳과 캐피털사 5곳이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나신평의 모니터링 강화 대상 증권사에는 중소형사(자기자본 1조원 미만)와 함께 대형 증권사(자기자본 1조~4조원)에서는 BNK증권·iM증권·IBK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 등 5곳이 들어갔다.


윤재성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PF 환경 저하가 나타나며 부동산금융 수수료 수익 감소, 부실 비용 증가 등이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며 "자산관리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이미 우수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비(非)종투사의 경쟁적인 진출로 경쟁 강도도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캐피털사 중 DB캐피탈·메리츠캐피탈·신한캐피탈·한국캐피탈·한국투자캐피탈 등 5곳을 중점 모니터링 대상 회사로 꼽았다.


캐피털 5개사는 부동산 PF가 자기자본의 100%를 넘는 회사 중 요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 이상인 기업들이다.


김성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이들 회사의 대손준비금 조정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 수준까지 하락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다른 캐피털사의 약 3배에 이르는 등 건전성 저하 정도가 크다"며 "충당금 적립 수준도 비교적 낮아 향후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신평은 북미와 유럽의 환경규제 강화 기조가 후퇴할 경우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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