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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사진 출처 = 한국거래소] |
지난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Korea Value-up Index)가 베일을 벗었지만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KB금융 등이 포함되지 않은 반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리면서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미편입된 것을 두고 주주환원 등 특정 요건이 우수하지만 여타 질적요건이 미흡한 기업의 경우 미편입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밸류업 지수가 수익성,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두루 충족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을 미달했다.
SK하이닉스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성공을 두고도 논란이 거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에는 6조80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7조73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거래소가 내세웠던 ‘2년 합산 흑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SK하이닉스의 지수 편입 배경에는 밸류업 지수 또한 지수의 연속성·안정성 유지를 위해 지수 영향도가 큰 종목에 대해 특례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래소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산업·시장 대표성, 지수 내 비중(15%), 최근 실적·향후 실적 전망치, 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수 잔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과거 5년 사이 시뮬레이션 결과
SK하이닉스는 전 기간 선정 기준을 충족해 산업·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또 내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2조9000억원, 5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수 편입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래소는 기존 대표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다수 편입되어 지수 차별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질적 요건과 비중 상한제를 도입해 차별화를 뒀다고 주장했다.
밸류업 지수만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질적 요건을 도입해 시총 상위기업이라도 배제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시장 대표 지수는 비중 상한 제도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밸류업 지수는 비중 상한제도 도입을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지수 내 비중을 축소했다.
밸류업 지수 개발의 주요 취지가 저평가 또는 고배당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단순히 고배당 기업을 발굴하기보다는 다양한 질적지표(수익성·PBR·ROE 등)가 우수한 시장·업종 대표기업들로 지수를 구성해 이들 기업을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내 증시 전반의 가치 제고가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거래소는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올해 내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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