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떨어진다, 버티자”…불황 겪던 물류센터 매물 거둬들인다

이천시 설성면 상봉리 물류센터 전경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불황을 겪던 물류센터 시장에 변화가 생긴다.

손실 우려로 준공된 물류센터 매물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한편에선 운영 후 재매각을 고려해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가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퍼시픽홀딩스코리아는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상봉리에 소재한 용마로지스 물류센터 매각을 철회했다.


지난해 8월 준공된 용마로지스 물류센터는 준공 전후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고금리와 잠재 매수자와의 눈높이 차이 때문에 거래가 안 됐다.


이후 동아제약 산하의 용마로지스를 임차인으로 구하고 조달금리가 내려가면서 매물을 거둬들였다.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로 매도자가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매각하기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한 다음 금리가 더 떨어진 후에 팔면 큰 수익을 볼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용마로지스 물류센터는 상온 물류센터로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상봉리 21-1번지에 소재한다.


대지면적 2만7801㎡, 연면적 3만6666㎡ 규모다.

지하 2층~지상 4층으로 구성돼 있다.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87.32%, 36.59%다.


오랜 기간 시장에 나왔다가 거래가 안 된 물류센터들도 이와 같은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한다.


신진 디벨로퍼인 아스터개발은 매각 자문사인 삼정KPMG와 함께 안산시 사사동 물류센터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면적 5만2320㎡ 규모인 이 자산은 중형 크기의 물류센터로 꼽힌다.


안성시에 있는 공도읍 물류센터, 삼성로지스 물류센터 등도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다.


다만 시장에선 물류센터 자산들간의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우량 임차인이 구해진 경우에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당장의 임차인이 없거나 업력이 짧은 물류 스타트업 기업들이 임차인으로 구성되면 시장에서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 자산 인수자들은 여전히 경공매로 나온 물류센터를 싸게 사들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량 물건일 경우에만 인수 검토를 할 것”이라며 “매수, 매도자 매칭이 안 되는 시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물류센터 원 소유주들은 금리 인하로 발빠른 매각보다 운영을 하다가 매각 타이밍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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