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은 미국에, 커머스는 중국에 끼인 네카오… 개미들만 줍줍

국내 대표적 인터넷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들어 계속해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의 실적은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지만, 성장률이 줄어드는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한 달(4월 30일 종가 대비 5월 31일 종가 기준)간 7.85% 하락했고, 카카오 역시 같은 기간 10.72% 하락했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17만200원으로 거래를 마쳐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는데, 이는 2022년 11월 7일 기록한 16만9000원 이후로 가장 낮은 금액이다.


두 종목의 수급 동향은 주로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한 물량을 개인투자자가 매수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네이버를 각각 516억원, 632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투자자는 1085억원을 순매수했다.


카카오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가 191억원을 순매두한 가운데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62억원, 137억원씩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카카오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며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시장의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동영상 시장은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미국 기업이, 커머스 시장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기업이 국내 시장을 잠식해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25년 MS, 구글, 메타는 13~18% 수준의 외형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네이버·카카오는 한 자릿수대 성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 디커플링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사업 측면에서는 네이버가 최근 들고나온 인공지능(AI) 사업이 아직 의미 있는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메신저를 이용한 ‘선물하기’ 모델에 의지하는 한편 최근 출시한 ‘펑’과 같은 신기능은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또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매각 압박이나 반복되는 카카오톡 서버 오류 등 두 회사가 최근 다양한 사건·사고에 휘말리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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