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탑승한 차량이 시내 도로 한쪽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
중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지 안전 위험이 커지자 전세기를 보내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들을 데려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이하 대사관)은 24일(현지시간)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긴급 통지'에서 "우크라이나 국내 정세가 급격히 악화해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국민과 기업이 비교적 높은 안전 위험에 처했다"며 "전세기 귀국에 관한 사항을 준비하기 위해 인원 등록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27일 밤 12시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알렸습니다.

대사관은 전세기 탑승 여부는 자발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전세기 파견 시기는 비행 안전 상황을 근거로 정해지며, 미리 통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역상, 유학생, 화교 등 6천여명의 중국인이 머물고 있다고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이 오늘(25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예고하며 일찌감치 자국민 대피와 여행금지령을 내리고 대사관도 철수한 것과 달리 중국은 러시아 침공설을 '가짜뉴스'라고 치부하며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사관은 또 "가급적 외출하지 말되 장거리 차량 운행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면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중국인들도 웨이보를 통해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것은 중국 국기와 여권"이라며 "생명을 지켜주는 호신첩"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중국인들은 "대사관의 지침에 따라 안전한 곳에 머물며 전세기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박소민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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