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3분기 확정실적 ◆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반도체대전(SEDEX)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3조98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박형기 기자]

올해 3분기에 분기 매출 신기록을 경신한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끈 것은 메모리반도체 부문이다.

서버용 D램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D램 출하량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를 둘러싼 시장의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4분기와 내년도 투자 계획, 방향을 밝히지 않았을 정도다.


이에 따라 다음달 중으로 예상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국 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확정 짓기 위한 출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이 성사될 경우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이 부회장의 첫 해외 출장이 된다.

신규 파운드리 공장에 대한 투자는 삼성의 해외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17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삼성전자의 주요 반도체 고객들과도 연쇄 미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당장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히지 못하는 것도 이 부회장 출장 결과에 따라 내년 생산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시대 이후를 준비하는 미국 기업들 상당수가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확대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28일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26조4100억원의 매출액과 10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난 2018년 이후 최대 분기 매출이다.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1%, 44.9% 증가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호황을 맞았던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부품 공급망 이슈까지 발생하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성장을 이어갔다.

부품 공급 이슈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모바일용 D램 역시 주요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수요가 회복됐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역시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페이스북과 구글 등이 발주한 시스템반도체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주요 모바일 고객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스템온칩(SoC)과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수요가 증가했다.


파운드리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는 이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도 밝혔다.

한승훈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3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정 개발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고객 수요를 최대한 충족하기 위해 전례 없는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7년 대비 올해 기준으로 생산능력이 약 1.8배 확대됐으며 2026년까지 3배 가까이 생산능력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분기 호실적에도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주요국을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상반기 수요를 이끌었던 펜트업(억눌린 소비 폭발) 수요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이슈에 따른 부품 수급 불안과 이에 따른 완성품 제조 고객사들의 수요 불확실성도 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이날 삼성전자 측은 "코로나19의 일상 회복 영향, 부품 수급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거시적 요인으로 내년 메모리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주 높다"며 "부품 수급 차질과 이에 따른 세트 생산 차질이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사마다 메모리반도체 시황 전망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해 가격 협상 난도가 올라가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 회사 차원의 내년 메모리반도체 시황 전망을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4분기 들어 꺾이기 시작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내년 D램 가격이 최대 20%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되는 형국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러한 전망을 반박하는 시각을 드러냈다.

메모리 시황 불확실성이 크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2018년 호황기 이후 업황이 급락했던 때보다 이번 하락 주기는 짧게 끝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승훈 기자 / 박재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