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전인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이 인터넷 통신망 장애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한국기원은 오늘(25일)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화재배 본선 8강전 첫째 날 대국이 인터넷 회선 불안으로 중단돼 내일(26일)로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이창석 8단-양딩신(중국) 9단, 신진서 9단-한승주 8단의 대국은 정오에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오전 11시 20분께 KT 인터넷이 장애를 일으키자 한국기원은 중국기원에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한 뒤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후 1시께 8강전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국 초반 다시 인터넷이 작동되지 않는 등 회선 불안이 계속되자 심판인 서무상 9단은 40여 분만에 두 대국 모두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양 대국은 38수, 신-한 대국은 27수 만에 중단됐습니다.

중단 후 한국기원은 국내 인터넷 통신망 불안정 상황을 중국기원에 설명한 후 대국 연기에 합의했습니다.

선수들에게도 동의를 거쳐 이날 대국을 무효화하고 다음 날 재경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내일(26일)은 이창석-양딩신, 신진서-한승주 경기와 함께 애초 예정된 이동훈 9단-자오천위(중국) 8단, 박정환 9단-롄샤오(중국)의 9단의 대국이 모두 열립니다.

바둑은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이후 온라인으로 국내외 대회를 열고 있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결승 1국에서는 신진서 9단의 마우스가 오작동을 일으켜 커제 9단에게 아쉽게 패했습니다.

또 지난해 농심신라면배 제12국 박정환 9단과 판팅위(중국) 9단의 경기에서는 박정환의 마우스 클릭이 작동하지 않아 시간패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농심배에서는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 기술적인 오류로 밝혀져 재대국이 성사됐지만, 인터넷 대국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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