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하늘로 쏘아 올려졌다.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지만 목표 궤도에 도달하는 데는 성공했다.

엔진 설계부터 발사체까지 모든 기술을 자력으로 개발한 누리호 발사는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닌다.

1t 이상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보낼 수 있는 기술을 한국에 앞서 자체적으로 확보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누리호 발사에 나선 것만으로도 한국은 세계 우주 개발·탐사시장에서 중요한 위상을 갖게 된 셈이다.


앞으로 누리호는 내년 2차 발사에서 위성의 궤도 안착에 재도전하고 2027년까지 4차례에 걸쳐 발사를 계속하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 누리호가 상용화하면 우리는 차세대 통신위성을 원하는 시기에 쏘아 올리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 위성도 우주로 보내줄 수 있게 된다.

명실공히 우주 개발 독립국으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1990년대부터 우주 개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등 우주 선진국들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의의와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주 개발에 미국은 480억달러, 유럽은 132억달러, 중국은 88억달러를 투자했다.

한국은 7억달러로 미국의 1.5%, 중국의 8.1% 수준에 불과하다.

세계 항공우주 산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 미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리호 발사는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관문을 통과하는 일이다.

우리는 반도체와 통신 등 항공우주 산업에 기반이 되는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위성을 독자적으로 쏘아 올릴 능력까지 덧붙이면 우주 개발·탐사에서 운신의 폭은 크게 넓어진다.


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2022년에는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에는 한국형 발사체로 달 착륙선을 보낸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국이 우주로 가는 대항해에서 누리호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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