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이 지난해부터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이지만 올해 무역 규모는 오히려 매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4일) PTI통신 등 인도 언론이 중국 세관 통계 등을 인용한 것에 따르면 양국의 올해 1∼3분기(1∼9월) 교역액은 903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3.4%나 늘어난 규모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교역이 크게 위축된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올해 양국 교역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9.3%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신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양국 교역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양국 수출입 상황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인도가 중국으로부터 훨씬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는 올해 중국으로부터 684억6천만 달러 어치를 수입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7% 증가했습니다.

중국은 인도의 최대 수입국입니다.

통신은 "인도가 지난 4∼5월 코로나19 대확산을 겪었을 때 산소발생기 등 긴급 의료용품을 대량으로 중국에서 수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의 올해 대(對)중국 수출 금액도 219억1천만달러로 작년보다 42.5% 늘었습니다.

하지만 수입액이 워낙 많아 인도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465억5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6월 북부 라다크 지역 국경지대 갈완계곡 '몽둥이 충돌' 이후 중국산 제품 보이콧, 각종 프로젝트 취소 등 중국 퇴출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민간 분야는 불매 운동과 시위를 벌였고, 정부는 중국 기업과의 계약 파기와 수입 규제 등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중국 상품 보이콧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중국 상품의 인도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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