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소녀' 서채현(18·신정고·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이 올림픽 첫 여자 스포츠클라이밍 메달을 향해 거침없이 손을 뻗을 채비를 마쳤습니다.

서채현은 오늘(6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에서 메달 경쟁을 벌입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7살부터 암벽을 오른 서채현은 이번 대회 여자 최연소 출전자지만, 예선을 2위로 통과해 메달리스트가 될 기회를 잡았습니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세 종목을 모두 치러 종합 성적으로 순위를 정합니다.

서채현은 취약 종목인 스피드에서 20명 중 17위에 그쳤지만, 볼더링에서 5위로 선전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주 종목인 리드에서 1위에 오르면서 전체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콤바인에서는 세 가지 종목을 모두 잘해야 하지만, 일단 한 종목에서 월등한 실력을 보유했다면 메달 승산이 있습니다.

5일 남자부 결선 경기를 보면, 금·은·동메달은 각 종목 1위를 거둔 선수들이 나눠 가졌습니다.

금메달을 딴 알베르토 히네스 로페스(18·스페인)는 스피드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볼더링은 7위, 리드는 4위로 '톱10'을 유지했습니다.

은메달 너새니얼 콜먼(24·미국)은 볼더링에서 1위를 거둔 덕분에 스피드에서 6위, 리드에서 5위를 했어도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야콥 슈베르트(30·오스트리아)는 극적으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스피드 7위, 볼더링 5위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리드에서 '완등'에 성공하면서 3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서채현은 현재 리드 세계랭킹 3위입니다.

2019년에는 1위에도 올랐습니다.

현 리드 1위 아냐 가른브렛(슬로베니아)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는 리드 4위에 그쳤습니다.

이창현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감독은 "서채현이 예선에서 했던 대로만 결선 경기를 잘 풀어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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