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체 국민 10명 중 7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이 지난달부터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4세대 실손보험'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보험료는 더 저렴해졌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김용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99년 처음으로 등장한 실손보험은 그동안 모습을 세 번 바꿨습니다.

지난달부터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새롭게 바뀌면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매월 나가는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40세 남성을 기준으로 실손보험료를 비교하면, 2009년 9월 이전인 1세대 실손보험의 월 보험료는 4만2천 원 수준이지만,

4세대 실손보험은 월 1만 원 수준까지 내려갑니다.

하지만 4세대 실손보험은 병원을 자주가면 돈을 더 많이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또 비급여 항목은 특약으로 분리돼 별도로 가입을 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료 할증 등의 우려로 4세대 실손보험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이유입니다.

삼성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 한 달 간 4세대 실손보험 판매 건수는 6만2천 건.

앞선 달의 3세대 실손 판매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입니다.

소비자들의 외면 뿐만 아니라 보험사들이 가입 문턱을 높인 점도 가입부진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보험사들은 최근 2년간 고객이 받은 보험금이 50만 원을 초과하면 가입을 받아주지 않는 등 문턱을 높였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문턱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단순 감기 진료까지도 실손보험 가입 거절 사유로 삼아 거절하는 심사 기준을 낮추겠다는 겁니다.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인수지침을 개선해 다음 달 안으로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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