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줄 선 선별검사소
오늘(2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천700명 선도 넘어서면서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당분간 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재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하는 것은 물론, 봉쇄에 준하는 '+α' 조치까지 더해져야 확산세를 꺾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아직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한 건 아니며, 지금 상황이라면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수도권은 환자 수가 정체하는 정도가 최선이고, 비수도권도 여행지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서 빠르게 올라가다 보면 2천 명 이상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번 주말, 다음 주 초까지 (확진자 발생을) 2천300명 정도로 예측했고,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2천300명 이상도 나올 수 있다"며 "지금 나오는 환자는 이미 6월 말∼7월 초에 'n차 전파'가 이뤄진 환자라 그 숫자를 낮출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이번 주에 유행 확산세가 꺾일지, 아닐지 결정될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4단계 효과가 나타나도 비수도권의 환자가 늘면서 전체 환자 수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수도권의 4단계 조처 연장 필요성에 입을 모으면서 그 이상의 '+α' 조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4단계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처음부터 3주 정도는 지속했어야 정점에서 확산세가 꺾일지를 확인하고, 그 이후 단계를 결정할 수 있다. 이번에 추가로 3주 정도를 연장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엄 교수도 "지금 상황이라면 25일에 (4단계를) 종료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단계를 내리면 확진자는 다시 늘어나기 때문에 최소 4주 정도는 진행해야 환자 발생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천 교수 역시 "수도권 4단계 연장은 당연하고, 'α'도 해야 한다"며 "지금의 거리두기는 셧다운(봉쇄)과 거리가 멀고, 말 그대로 젊은 층의 음주·저녁 모임만 자제하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2주라도 재택근무를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며 "모든 일상 활동을 자제해야 전파력이 떨어지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중증 환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휴가철 이동량이 늘고 있는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으므로 일괄 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엄 교수는 "(지역별로) 단계를 조각조각 내서 적용하다 보니 풍선 효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비수도권도 점점 확산세가 심해져 일괄적으로 단계를 격상하는 것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전체적으로 거리두기 4단계를 2주간 일괄 시행하고, 그 뒤에도 확산세가 차단되지 않으면 봉쇄까지도 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천 교수도 "여행지 중심으로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비수도권에서도 대도시·여행지는 무조건 수도권과 연계해 (단계를) 올려야 되며,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제한해야 일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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