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최강자 현대건설, 상반기 체면 구겼다…하반기 부활 주목


【 앵커멘트 】
현대건설은 줄곧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는 수주 순위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인데요.
하반기 예고된 굵직한 사업들을 수주해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도시정비 사업의 강자로 불려온 현대건설.

2019년과 2020년 각각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 2조8천억 원과 4조7천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16년 이후 매년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 원 이상을 수주했고, 특히 작년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도 따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대건설이 올해 상반기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주액 1조2천9백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이미 3조 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렸던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순위 역시 DL이앤씨와 대우건설, 그리고 쌍용건설에 이어 4위를 기록했는데,

경쟁사들이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수주액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상반기 기준 현대건설DL이앤씨의 수주액 차이는 5천억 원, 쌍용건설과의 수주액 차이는 5백억 원 수준입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반기 대규모 사업지를 한두 곳만 수주해도 순위에는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덕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본부장
- "업체들 간 도시정비 시장에서의 어떤 수주나 이런 것들이 사실 대형 사업들 한두건에 의해서 크게 좌우가 되거든요. 큰 규모의 사업들을 수주하는 것에 따라서 지각변동이 심한 상황들이기 때문에…."

이에 현대건설 역시 수주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하반기 '대어급'으로 꼽히는 사업지들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부산 범천 4구역, 서울 마천 4구역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상반기에 이어 지방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했던 만큼, 도시정비 분야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현대건설이 상반기 부진을 털고 수주액을 끌어올려 3년 연속 '1위'를 달성할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집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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