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들
현대자동차 노사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노조 내부 반발로 오늘(20일) 중단됐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울산공장 본관에서 16차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노동 현장 조직들이 교섭장 앞을 막아서고 봉쇄하면서 차질이 생겼습니다.

봉쇄된 교섭장 앞에서 노조 측 교섭위원들과 9개 현장 조직 사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더 큰 충돌을 우려해 일단 교섭을 강행하지 않고 철수했습니다.

현장 조직들은 기본급 9만9천 원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노동시간 단축과 월급제 도입, 시니어 촉탁 폐기, 정년연장, 조건 없는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며 이날 교섭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과거 투쟁 과정에서 생산라인 점거 등 불법 행위로 해고된 노조원들 복직에 대해 현 노조 집행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교섭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 노조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현장 조직들이 실력 행사를 하는 것이다"며 "결국, 정치적 목적을 지닌 이기적 집단행동이 원만한 교섭 진행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고 지적했습니다.

현대차 노조 내부에는 서로 경쟁 관계인 여러 현장 조직들이 있고, 각 현장 조직이 배출한 후보 등이 조합원 선거를 통해 지부장이 됩니다.

현 집행부는 실리·합리를 내세우고 있으며, 강성으로 분류되는 현장 조직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노조는 이날 오후 교섭을 다시 열 계획이지만, 현장 조직들이 봉쇄를 풀지 않으면 재개가 불투명합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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