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물백신'?…" 중국 시노백 항체, 회복환자와 유사하거나 적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받는 인도네시아 남성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없는 이른바 '물백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시노백 백신 접종자의 항체 수준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환자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이 현장 의료진 1천44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항체 형성률을 조사한 결과,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항체 수준이 중국 시노백 백신 접종자보다 10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시노백 백신 접종자의 항체 수준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환자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이날 국제학술지 '랜싯 마이크로브'(Lancet Microbe)에 발표했습니다.

또 두 백신의 접종자 각각 12명을 뽑아 조사한 항체 수준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평균 항체 수준은 269로, 시노백 백신 접종자의 27보다 약 10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가장 낮은 수준의 항체 보유자가 시노백 백신 접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항체 보유자보다 항체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화이자 백신과 시노백 백신의 예방효과는 각각 95%와 50.7%로 보고됐습니다.

항체 보유량은 면역 수준과 직접 연관되지는 않지만, 항체 수준이 높을수록 대체로 코로나19 감염에 강하게 대응하고 면역기간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연구진은 "두 백신 접종자의 중화항체 농도 차이는 백신 효과의 상당한 차이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홍콩 양화의원 연구진이 홍콩의학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와 비슷하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457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항체 조사를 진행했으며,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항체 수준이 시노백 백신 접종자보다 10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최근 태국에서 시노백 백신을 맞은 의료진 중 6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시노백 백신을 둘러싼'물백신'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