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항공업계 또 무너졌다…"세금 감면·금융지원 없으면 고사(枯死)"

【 앵커멘트 】
코로나19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9일 연속 1천명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재확산세가 커지며 트래블 버블 등으로 '코로나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항공업계는 다시 위기에 빠진 모습입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세금 감면과 금융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업계의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공항 출국장.

탑승 수속 창구가 한산합니다.

승객들의 수하물을 싣던 컨베이어 벨트는 가동을 멈췄습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를 기록한지 9일째, 공항을 찾는 승객들의 발걸음은 다시 끊겼습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하반기 국제선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도 우려되는 상황.

이처럼 여객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데다 항공사들이 생명줄처럼 여기던 고용유지지원금마저 오는 9월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서 항공업계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업종에 대한 지원금 지급 기간을 두 차례 연장했지만, 현실 반영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항공업계 관계자
- "처음부터 6개월, 연장해서 3개월 이렇게 선심쓰듯이 연장하는데 코로나가 종식돼야 정상 재개가 가능한데 굳이 기한을 정해두고 지원한다는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고…."

코로나 같은 대외적 요소 뿐 아니라 정부의 과도한 세제 정책도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항공사들에게 적용하던 부품 관세 혜택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입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현재 항공사들이 감면받는 세금 규모는 연간 약 1천억 원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이시형 / 한국항공협회 기획정책실장
- "(미국·일본 등) 주요 경쟁국들은 항공기 지방세와 부품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그나마 있던 감면 혜택도 폐지될 상황입니다. 국내 항공사들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라도 지속적인 감면이 절실합니다."

항공업계는 내년 국제선 여객 총량이 코로나 발생 이전 년도인 2019년 대비 최저 5%~최고 47%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업황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실질적인 지원책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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