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1세대' 줄줄이 퇴장…이베이코리아 이어 인터파크도 매물로 나와

【 앵커멘트 】
1990년대부터 2010년 초까지 초기 온라인 상거래를 이끌던 '1세대' 이커머스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에 인수된 데 이어 이번에는 국내 최초의 종합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도 매물로 나온 건데요.
이커머스 시장의 재편이 점차 구체화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온라인 쇼핑 플랫폼 1세대인 인터파크가 최근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의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는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정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매각 대상은 이기형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인터파크 지분 28.41% 수준으로, 1천300억원대의 규모입니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그룹 등 '3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정연승 / 한국유통학회장
- "시장 구조 재편이 일어나서 빅3가 형성이 된다면 빅3 이외의 기업들은 특화된 영역에서 생존해야 하잖아요. 그런 특별한 색깔이 없는 기업들은 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거죠."

실제로 인터파크는 커머스 대신 공연·여행 예약 플랫폼을 강화해 공연 예매 분야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

이 외에도 업계에서는 최근 이베이코리아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이커머스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매각 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달 지분 80%를 신세계 이마트에 3조4천억원에 팔면서 이커머스 업계 사이에서 '몸값' 올리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면서 이제 업계의 시선은 SK텔레콤이 대주주로 있는 11번가로 쏠리고 있습니다.

11번가는 지난해 반전 카드로 아마존과의 협업을 꺼내들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인터파크의 입찰 후보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과 11번가, 롯데 등 대기업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이 다양한 합종연횡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