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가평천에서 미유기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수원=매일경제TV] 경기도가 우리 고유 어종 보존을 위해 메기과 민물고기인 '미유기' 7000마리를 가평군 가평천 등 도내 계곡 5곳에 시험 방류합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오늘(14일) 미유기 치어(어린 물고기) 3000마리를 가평천에 방류한 데 이어 다음 달 포천시 백운계곡 등 계곡 5곳에 4000마리를 추가 방류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방류하는 미유기는 지난 5~6월 10마리의 어미 미유기로부터 생산한 1만여개의 수정란을 연구소가 양식한 치어들입니다. 인공종자 생산 기기인 병부화기에 알을 넣고 자연 상태처럼 물을 분사하며 알을 움직여 산소를 풍부하게 공급하면서 알의 유동성을 높였습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미유기의 생존율이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병부화기를 활용한 결과 생존율이 70%까지 향상됐으며, 단순 부화율만 따지면 80%입니다. 연구소는 병부화기로 생산한 치어가 기존 수조 내 살포 방식 등보다 물속을 헤엄치는 능력이 좋아 자연 생존율도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달 추가로 미유기를 방류할 곳은 청정계곡 수생태 복원지인 포천 백운계곡, 여주 주록리계곡, 가평 용소계곡과 기존 서식지인 양평 사나사계곡, 가평천 등 5곳입니다.

도는 미유기가 올해 시범 방류품종으로 지정되면서 향후 5년간 방류 사업을 추진합니다. 2025년 정식 방류품종으로 최종 반영되면 민간에서 생산한 종자도 방류할 수 있어 물량 확대를 통한 어업인 소득 창출 및 자원 회복이 기대됩니다.

이상우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병부화기를 이용해 부화율과 생존율을 높여 경기도 보호종의 안정적인 생산 가능성을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 양식을 통한 개체 수 증가와 고유종 회복 등을 위해 생산과 연구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산메기, 깔딱메기로도 불리는 미유기는 한국 고유종이면서 물이 맑고 바닥에 자갈이 깔린 하천의 상류 청정지역에 서식해 보존 가치가 높은 어종입니다. 몸길이는 15~25cm로 일반 메기보다 몸이 가늘고 길며 등지느러미가 작습니다. 도내에서는 가평군 가평천, 백둔천, 승안천 등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배수아 기자 / mksualuv@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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