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완성차 업계가 연쇄 파업 가능성에 휩싸였습니다.
현대차 노조가 오늘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는데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노사간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어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에 파업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오늘(12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확보했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지난 5월부터 13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회사 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성과급 100%+300만 원 지급 등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올해 기본급 9만9천 원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만 64세 정년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파업 초읽기라는 난관에 다시 봉착했습니다.

노조 측은 내일 중앙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전략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권오국 / 현대차 노조 대외협력실장
- "내일 오후 1시에 교섭단 회의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만약 오늘 오후 회사에서 교섭 재개 공문이 온다면 (내일) 교섭 재개 여부, 파업 쟁의 수순을 결정하고 이후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현대차에 앞서 한국지엠 노조도 파업 찬반투표를 조합원 76.5%의 찬성률로 가결시켰습니다.

노사는 9차례의 협상을 벌였지만, 사측은 7년 연속 적자를 이유로 노조의 요구안인 월 기본급 9만9천 원 인상· 통상임금의 150% 성과금 등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차와 한국지엠에 이어 르노삼성차는 아직 지난해 임단협도 마치지 못한 상황입니다.

노조는 좁혀지지 않는 입장차에 지난 4월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갈등이 커졌습니다.

노조는 지난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민주노총 가입을 다시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잇단 노사 갈등으로 인해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자동차 업계가 또 다시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내수 뿐 아니라 모처럼 되살아난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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