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코로나 4차 대유행에 투자 심리 위축…증시 변동성↑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가 시행된 만큼 내수 경제와 내수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로나19의 글로벌 신규 확진자는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로 인해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한국은 백신 접종률이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이라 방역 강화와 함께 서비스업 분야 회복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단기적으로 리오프닝주는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방역 강화 시 확진자 감소와 3분기 추가 백신 도입에 따른 리스크 경감이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코로나 2차 유행 당시 코스피 지수 조정 폭은 6% 수준이었고, 3차 유행 당시에는 오히려 상승 흐름을 이어간 만큼 충격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일시적 악영향에 그쳤다는 점에서 4차 유행의 영향도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다"면서 "하반기 본격적 경제재개와 이에 따른 강력한 경제 정상화 수요는 유효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부담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경기 개선 둔화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금융주를 시작으로 2·4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최근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도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자주 관측되고 있는데 2·4분기 실적을 주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번 주는 각종 경제 지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RB) 의장 발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13일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4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가, 15일에는 수입 물가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지표를 통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강도를 엿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당장 7월 FOMC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며 "7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의 진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4일 예정된 연준의 베이지북(경제 동향 보고서) 공개와 15일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청문회도 관심이 쏠립니다.

연준 의장의 발언을 통해 통화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의 7월 금통위도 열리지만 코로나가 확산 기세가 강력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섣불리 단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는 지난달 발표를 대부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베이지북을 통해 연준은 미국 경기의 견고함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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