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홍콩 인권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라고 회원국에 권고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켰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서 중국 정부가 홍콩과 티베트, 신장위구르자치구, 네이멍구자치구 등의 인권상황을 검증할 수 있게 개선했다고 입증하지 않는다면 정부대표단이나 외교관의 베이징올림픽 참석 초청을 거부하라고 유럽연합(EU) 기구와 회원국에 촉구하는 결의안이 의결됐습니다.

의원 578명이 결의안에 찬성하고 29명이 반대했으며 73명은 기권했습니다.

결의안에는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가 '강제폐간' 됐다고 규정하며 이를 강력히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의원들은 빈과일보 폐간을 두고 "홍콩 자유사회를 해체하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는 중국 당국의 또 다른 조처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결의안은 홍콩 인권침해 상황에 책임이 있는 개인과 단체를 제재하라고 EU 회원국에 촉구하는 한편 중국에 홍콩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또 영국·호주·캐나다가 홍콩 시민에게 이주기회를 제공한 점을 환영하고 EU 회원국도 홍콩 민주활동가와 정치지도자 이주에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지만, 유럽과 중국 사이 긴장을 부를 것으로 보입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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