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범 총 28명…일부 대만대사관 숨었다가 체포

8일(현지시간) 아이티 경찰이 공개한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과 압수 물품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는 경찰이 8일(현지시간) "암살범들이 콜롬비아인 26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AFP·AP통신에 따르면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중 콜롬비아인 15명과 아이티 출신 미국인 2명을 체포했으며 콜롬비아인 3명을 사살했고, 8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살된 용의자 수는 앞서 아이티 당국이 밝힌 7명보다 줄었습니다.

용의자들을 '용병'으로 지칭한 샤를 청장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로 와서 대통령을 살해했다"며 "공격에 사용된 무기와 물품들도 압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이날 경찰서 바닥에 수갑을 찬 채 앉아 있는 용의자들과 이들로부터 압수한 총기,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 여권, 무전기 등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 11명은 아이티 주재 대만 대사관에서 잡혔습니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안전문제로 문을 닫은 대사관에 용의자들이 침입해 숨었고 이를 이날 새벽 대사관 경비요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아이티 경찰은 대사관 허가를 받고 경내에 진입해 오후 4시께부터 체포작전을 벌였고 용의자들을 붙잡았습니다.

대사관은 성명에서 체포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티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15개 나라 중 하나입니다.

2017년 2월 취임한 53세의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새벽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고 숨졌습니다.

함께 있던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상을 입고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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