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지난달 나온 코로나19 사망자는 모두 백신 비접종자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당국은 6월 코로나 사망자 중 100%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당국은 6월 사망자가 몇 명인지는 적시하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NYT) 집계로는 127명입니다.

또 6월 확진자(2천385명) 중 백신 비접종자는 95%에 달했습니다.

한 당국자는 "어떤 이유이든 최대한 빨리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이런 추세는 미 전역으로 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5월 미 전역의 코로나 사망자 약 1만8천 명 중 99.2%가 백신 비접종자였습니다.

CDC는 최근 6개월간 나온 코로나 사망자 중에서도 99.5%가 백신 비접종자인 것으로 잠정 파악했습니다.

메릴랜드는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률이 상위권인 주로 꼽힙니다.

6일 현재 NYT 집계로는 미 전역 백신 접종률은 67.1%(1회 이상 접종한 성인 기준)이며, 메릴랜드는 75.2%입니다.

존스홉킨스대 윌리엄 모스는 "코로나19의 심각성과 백신의 위력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메릴랜드 사망자 현황은 신속한 백신 접종을 권고할 근거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주에 따라 백신 거부감이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높았던 지역일수록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경향이 있다고 더힐이 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보건 실태 조사 단체인 KFF가 2천415개 카운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했던 카운티에서는 주민 중 35%가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반면 조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했던 카운티에서는 46.7%가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접종률이 42%에 머무는 아칸소주의 애사 허친슨 주지사는 지난 4일 CNN에 나와 "해답은 백신 접종"이라면서도 "정치색 때문에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시골이거나,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아직 망설이는 분위기가 있다"라고도 전했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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