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링카' 벤츠 E클래스, '고장덩어리'로 전락…소비자만 울렸다

【 앵커멘트 】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꼽히는 벤츠 E클래스에서 연이은 결함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주행 중인 차량의 계기판이 2~3초간 꺼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건데요.
벤츠코리아 측은 문제가 발생한 차량의 정확한 규모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주행 중이던 차의 계기판이 깜빡거리더니 순간 꺼졌다 다시 켜집니다.

또 다른 차량 역시 마찬가지.

문제의 현상이 일어나는 차량은 모두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모델입니다.

벤츠 E클래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3만3천600여 대가 팔리며 수입차 중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모델입니다.

소비자들은 이중 2019~2021년식 모델에서 계기판 꺼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차량들은 대부분 지난 4월 벤츠코리아에서 진행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았습니다.

벤츠코리아가 각 차량별 통신모듈을 통해 차주의 동의 없이 원격 업데이트를 시켰는데, 이후 계기판 꺼짐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강용식 / 벤츠 E클래스 차주
- "제 차도 2019년 7월 식이고요, 2019년~2020년 사이 출고 차량들이 그런 현상이 많다고 들었고요. 업데이트 받기 전까지는 이런 현상이 없었는데, 받고 난 뒤부터 (꺼짐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측은 "독일 본사와 논의를 거쳐 원격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진행했던 부분"이라며 "업데이트와 계기판 꺼짐 현상간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E클래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원격 업데이트 후 문제의 현상이 나타났다는 글이 수십건 넘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

차주들은 벤츠코리아 측에 원격 업데이트를 진행한 차량 수 등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정확한 대상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의 차가 원격 업데이트 대상에 포함됐었는지조차 정확히 알 수 없는 소비자들은 불안합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수리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업데이트 했다는 것을 알려줘야지 여러가지 문제에 대처할 수 있고 소비자는 분명 알 권리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별한 기밀 사항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몇 대를(업데이트) 했는지에 대한 것도…."

한편, E클래스는 앞서 '시동 꺼짐' 결함이 잇따라 신고돼 무상 수리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또 올해 리콜이 결정된 수입차 가운데 벤츠의 리콜 대수는 17만 4천990대로 국내에서 가장 많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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