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전경.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수원=매일경제TV] 오는 2학기부터 초·중·고 '전면등교'가 예고된 가운데 감염병 예방을 총괄 관리하는 일부 보건교사들이 벌써부터 격무에 내몰릴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학교 보건교사 한명이 학교 전체의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를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찬민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보건 교사 수는 필요 정원의 80%가량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국 학교 수가 1만 1942곳에 학급수가 43학급 이상 보건교사 1명이 배치가 되는 학교까지 합치면 전국에 필요한 보건교사 수는 1만 2461명입니다.

하지만 일선에 배치된 보건교사 수는 1만 233명으로 필요인원의 82.1%에 불과해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업무 수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보건교사들은 교육부로부터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방역요원을 지원받았지만, 이들 요원들이 대부분 간호사 면허증이나 보건 관련 자격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 실질적인 방역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더욱이 문제는 이러한 방역요원들을 보건교사들이 모집공고부터 채용, 출석관리, 월급 지급 등의 제반 행정 업무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보건교사 A씨는 "2학기 전면등교가 되면, 코로나 방역업무에 방역활동 인력관리로 인한 행정업무로 인해 나머지 열화상카메라, 자가진단관리, 일시적 관찰실 등 학생 건강과 직결되는 업무가 소홀해 질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한 보건교사 단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인력 충원과 업무 분장에 관한 세부 매뉴얼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별다른 보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보건교사가 갑자기 일이 생겨 아침에 출근하지 못하는 경우 열화상카메라 작동법을 아무도 모른다. 보건교사만 담당자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런 학교들이 있긴 한데, 옛날만큼 유증상자가 없다"며 "확진자가 나오는 학교들은 소수의 학교일 뿐이고 일이 많지 않다"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백소민 기자 / mkbs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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