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식하는 심상철 대우건설지부 위원장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현재 산업은행 측이 진행하는 대우건설 매각 절차가 비상식적이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전국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는 오늘(2일) 서울 을지로4가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가 매각주관사 선정 25일 만에 본입찰 강행이라는 비상식적 행보를 자행하고, 본입찰에는 예상대로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건설 두 개 업체만 참여해 처음부터 '짜고 치는 판'이었음을 증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또 입찰 7일 만에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이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식 밖의 결정이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특혜 매각의 모습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했습니다.

노조는 "재입찰은 명백한 입찰 방해이자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배임에 해당한다"면서 "정책금융기관이 주도하는 국가자산 매각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밀실·특혜·짬짜미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노조와 협의기구를 구성한 뒤 새로운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본입찰에 참여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등 2곳에 이날 오후까지 다시 한번 인수 가격을 써내라고 재입찰을 통보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천억 원을,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1조8천억 원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이 써낸 인수가격 차이가 큰 점이 재입찰 결정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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