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진짜 5G'로 불리는 통신망이 지하철에 들어섭니다.
이 대역은 비교적수익성이 떨어져 5G 개통 2년이 넘었는데도 상용화되지 못했는데요.
지하철 실증 사업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계 처음으로 5G를 개통한 지 2년 3개월.

당시 LTE보다 20배 빠르다며 홍보한 5G 기지국은 아직도 100개가 채 안됩니다.

초고주파 28㎓ 대역의 이른바 '진짜 5G'는 빠르지만 설치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올해까지 기지국 4만5천 개를 깔기로 약속한 정부와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지하철 2호선과 야구장을 비롯한 10개 장소에서 '진짜 5G'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힌 상황.

하지만 잘 휘어지지 않는 전파 특성상 도달 범위가 좁아 차량 앞뒤와 객실 내부에 장비를 추가로 깔아야 하는 가운데,

움직이는 지하철에서는 끊김현상이 더 잦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문형남 /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이동하는 곳에서는 (데이터 도달에) 더 문제가 많고, 앞뒤 객실에 추가 장비를 설치해도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물이 많고 밀집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코너마다 중계기를 깔아야 한다"라며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과 업계는 '진짜 5G'에 대해 기업 간 거래(B2B)로 활성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네이버나 삼성SDS, 한전 등이 5G 특화망을 쓰도록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지만,

전문가들은 "결국 B2C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게 특화망을 주는 것은 진정한 B2B가 아니다"라며 산업단지에서 '진짜 5G'를 쓰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문형남 /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판교나 가산디지털 밸리 등 산업단지를 찾아 시범 운영하는 것이 성능, 성과가 훨씬 좋을 겁니다."

'진짜 5G' 기지국 5만 개를 짓겠다고 약속한 정부와 업계의 부담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yrl@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