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최초 골프장 서울한양CC, 10년 비리의혹 털고 ‘새출발’

【 아나운서 】
매일경제TV는 지난달 서울한양CC의 해묵은 불공정 부킹 관행에 대해 보도해드렸는데요.
한 달이 지난 지금 신임 경영진이 대대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손세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내 1호 골프장인 서울한양 컨트리클럽에 새벽부터 자리를 맡으려는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회원의 날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전화로 예약을 받는 대신 새벽에 발품을 팔아 입장한 순서대로 라운드 시간을 부여 받습니다.

예약을 위해선 회원 본인이 직접 신분 확인을 해야 하고 대리인이 줄을 서도 안 됩니다.

최근 경영진이 바뀐 이후 '부킹 새치기' 예약을 하는 불합리한 관행을 대대적으로 손보면서 나타난 변화입니다.

이용하는 회원들은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졌다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A 씨 / 한양CC 회원
- "그 전에는 5시, 6시 전에 오면 예약을 해야 칠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6시에 와도 치고 잘하면 후반에 팀이 남으니 치라는 문자도 오고 이런 변화가 있었다."

▶ 인터뷰 : B 씨 / 한양CC 회원
- "상당히 좋아졌어요. 호불호는 갈려요. 기존에 혜택을 받았던 기득권자들은 불이익을 받았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10여년에 걸쳐 불공정 관행을 조장해 온 것으로 알려진 전임 이 모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습니다.

매일경제TV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사장이 해임된 사유는 직무유기 및 방조, 개인정보법 위반, 업무방해, 사기, 횡령, 배임 등으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기존 부정예약 혜택을 받았던 일부 회원들이 이 전 대표를 옹호하며 맞서는 가운데 이 전 대표는 해임이 부당하다며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이 전 대표에게 예약 제도 변경 이후 한양CC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손세준 / 기자
- "우리나라 골프장의 요람인 서울한양 컨트리클럽이 각종 리스크를 극복하고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모범적 선례를 만들어갈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 [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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