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김태현 얼굴 공개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태현(25)이 사전에 급소를 검색하고 가족을 제압하겠다는 구상도 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는 구체적 진술이 재판에서 공개됐습니다.

오늘(29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오권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 측은 김씨가 범행 동기와 당시 상황 등을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내용을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장소를 피해자들의 주거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딱히 다른 곳이 생각나지 않았다"면서 "피해자가 늦은 시간에 퇴근하기 때문에 그 전에 집에 들어가 범행을 준비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 중 큰딸이 출근하지 않는 날을 미리 파악해 범행 날짜를 골랐다고 답했습니다.

김씨는 큰딸이 범행 당일인 3월 23일 이후 24일과 25일 이틀간 출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 "범행에 사용할 도구를 돈 주고 사는 것은 꺼림칙해 훔쳤다"고 말하고 이후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소를 검색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가족을 살해한 것이 우발적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도 피해자 중 동생을 먼저 살해한 뒤에는 "이제 벗어날 수 없고 잡힐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범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는 피해자들의 주거지에서 이후 자살을 시도했으나 숨질 만큼의 자해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이날 법정에서 자신이 왼팔에 자해한 흔적을 담담하게 재판관들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김씨의 사이코패스 점수는 17점으로 재범 위험성 중간 정도에 이르지만, 거절에 대한 높은 취약성, 과도한 집착, 피해의식적 사고와 보복심리 등을 가진 것으로 심리분석 결과 드러났습니다.

다음 재판은 7월 19일에 열립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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