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무려 80만 회분에 달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폐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공영방송 칸(Kan)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다음 달 말에 유통기한이 만료되는 화이자 백신 140만 회분가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건부는 이 가운데 60만 회분가량을 30만 명에 달하는 12∼15세 아동·청소년 대상 접종에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청소년 접종 센터를 방문해 "백신 유효기한까지 접종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루 3만 명 가량의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통기한 이전에 마땅한 구매자를 찾지 못하거나 접종을 통해 소화되지 않는 물량은 폐기해야 합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달 중순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 100만 회분을 제공하고, 9∼10월께 팔레스타인에 인도될 예정인 동일 수량의 물량을 받는 '백신 교환'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PA 측은 이스라엘이 제공하려는 백신이 자체 기준에 맞지 않다면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후 당장 백신이 필요한 3개국이 이스라엘 보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5% 이상인 516만여 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습니다.

빠른 접종으로 코로나19 감염 통제가 가능해지자 이스라엘은 지난 2월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었고, 지난 4월에는 실외, 지난 15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백신을 맞지 않은 16세 미만 아동이 생활하는 학교 등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인도발 변이)에 의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지난 25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하고, 12∼15세 아동·청소년에 대한 접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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