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실재(實在)하지만, 실체가 분명하지 않는 얼굴없는 영국출신 화가, '뱅크시'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직접 나서서 전시를 하지 못하는 걸 악용해 국제적으로 '뱅크시 가짜 전시'가 판치고 있는데, 그 전시회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했습니다.
대중들의 눈을 교묘하게 속이고 있는 전시회와, 제대로 된 검증 없시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인 예매처의 실태를 배수아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아시아 첫 투어 뱅크시전(展)' 이라는 문구.

아시아 처음을 강조하지만, 홍콩에서 지난해 12월 전시가 열렸고 현재 일본 나고야에서도 전시 중입니다.

어떻게 된 걸까.

Q&A에 이를 묻는 글이 올라오자 '각자 다른 전시'라며 '모두 뱅크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지만, 전시 규모와 작품, 컨텐츠가 다르다'는 답변이 달렸습니다.

세계적으로 뱅크시 전시를 기획하는 주관사는 총 3개로, 현재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 주관사에서의 아시아 첫 투어라는 말입니다.

▶ 인터뷰 : 일반 시민
- "아시아 최초라고 했을때 당연히 한국에서 먼저 할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미 다른 일본이나 다른 지역에서 했다는 소리를 들어서 이게 과연 한국에서 처음하는 최초가 맞는가 이런 약간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해당 주관사의 전시회(The Art of Banksy-Without Limit)는 국제적으로 '가짜 전시회' 논란이 있어 이미 기사가 여럿 올라와 있는 상황.

진품을 각각 80여점, 130여점 진열한 전시회 두 곳 중 한 곳(The Art of Banksy)과 전시회 이름도 뒤에만 다르고 똑같습니다.

그런데도 '오리지널' 전시라는 문구로 교묘하게 현혹하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의 기대평을 보면 뱅크시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당연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오리지널' 작품이 어떤 거냐는 질문엔 '원작 정보와 작품수를 다음달 1일 정식 티켓 오픈 때 맞춰 공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홍호진 / 전시 기획자
- "간단해요. 내가 기획한 전시에 대해서 내용에 대해서 정확하게 팩트를 전달해줘야지 그걸 홍보를 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전시를 보러 오라고 해야지. 변형시켜서 애매모호한 식으로 홍보한다는 건 관람객들을 기만하고 관람객들을 속이는 사기 행위라는 거죠."

30% 할인된 가격의 1차 얼리버드 티켓을 독점으로 판매한 인터파크마저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모양새입니다.

▶ 인터뷰(☎) : 인터파크 / 관계자
- "Q&A 뱅크시 전시 진짜냐 가짜냐 질문이 들어온 걸 봤었어요. 오픈하고 나서부터 Q&A가 많이 들어왔어서. (기획사에서) 7월 1일에 공개를 하겠다 하시니까 저희도 사실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음달 30일 열리는 전시회를 앞두고 그동안 팔린 얼리버드 티켓만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배수아 / 기자
- "인터파크에서 예매율 1,2위를 다퉜던 해당 전시회. 그 만큼 뜨거운 대중의 관심이 '헛된 기대(false dawn)'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매일경제TV 배수아입니다.

취재 배수아 기자 [mksualuv@mk.co.kr]
촬영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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