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예년보다 보름 앞당겨 그룹 임원 회의를 진행합니다.
앞서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를 놓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새롭게 재편된 양상인데요.
롯데그룹이 이례적으로 그룹 임원회의 일정까지 앞당긴만큼 새로운 이커머스 전략으로 어떤 반격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가져가면서 롯데그룹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에 이베이코리아를 뺏기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신세계·쿠팡 '3강 체제'로 재편됐기 때문입니다.

신세계가 국내 이커머스 2위로 떠오른 가운데 롯데도 그룹 내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의 이커머스 전략이 다급해진 모양새입니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1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재로 하반기 주요 임원 회의인 VCM(옛 사장단 회의)을 진행합니다.

통상 7월 중순에 열렸지만 보름 가량 앞당긴 것으로 이커머스 강화 전략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롯데의 이커머스 전략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 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온은 지난해 거래액 7조6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전체 쇼핑 거래액이 21%가량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표입니다.

이후 롯데는 온라인 사업부 수장까지 바꾸면서 '롯데온' 강화에 힘을 쏟았지만 아직 반전 카드를 찾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롯데는 롯데온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면서 향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수·합병(M&A)에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무산된 직후 직원들에게 "식료품과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카테고리에 특화한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추가 M&A도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는 내부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롯데온 플랫폼 자체로도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재편에 따라 롯데온과 11번가, 홈플러스 등 3약체의 동맹 구축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어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될 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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