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어선 불길 진압하는 해경
제주 해상에서 관광객 14명을 태우고 갈치를 잡으러 갔다 돌아오던 낚시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침몰했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늘(24일) 오전 4시 53분께 제주시 우도 북동쪽 8.3㎞ 해상에서 제주시 애월읍 선적 낚시어선 A호(9.77t)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제주해경에 접수됐습니다.

A호에는 선장과 선원 1명, 관광객 14명이 타고 있었으며, 일부는 불을 피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제주해경은 신고를 받자마자 A호 인근에서 조업하던 다른 어선들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A호 승선자 16명은 인근에 있던 제주시 선적 연안복합 어선 B호(7.93t)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A호는 모두 타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수면 아래로 완전히 침몰했습니다.

해경은 화재 발생 후 5시간 넘게 화재를 진압했지만 A호가 불에 취약한 강화플라스틱섬유(FRP) 소재인 데다 선체에 저장된 기름 탓에 진화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호에는 기름 약 2천400ℓ가 저장돼 있었지만, 다행히 대부분 불에 타 큰 오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경은 설명했습니다.

해경은 방제정을 투입해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등 방제작업을 완료하고 추가 해양 오염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A호는 전날 오후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출항해 조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낚시 관광객 지역별 인원은 경기 2명, 서울 3명, 충남 4명 인천 3명, 경남 2명으로 나이대는 54세부터 76세까지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주로 갈치잡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된 16명은 이날 오전 6시 3분께 성산읍 오조포구에 들어왔으며, 이 중 4명은 저체온증과 다리·어깨 통증 등을 호소해 제주시 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A호 정원은 22명으로 초과 승선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오늘 새벽 기관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자체 진화를 시도하다가 안 되자 신고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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