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문, 코로나 속 올림픽 유관중 개최에 '비판·지지' 엇갈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에 경기장당 수용 정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 명으로 제한해 국내 관중 입장을 허용키로 한 방침을 둘러싸고 일본 주요 신문은 비판과 지지로 논지가 양분됐습니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들어 올림픽 개최 자체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온 아사히, 마이니치, 도쿄 등 진보성향 3대 일간지는 이구동성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에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은 지지하는 입장에 섰습니다.

아사히는 "이대로 강행하면 '코로나를 이겨낸 증거'가 되기는커녕 '독선과 폭주의 상징'이 될 수 있다"며 국내 관중 입장을 허용키로 한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달 자사 사설을 통해 올림픽 개최 취소 결단을 내리라고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촉구한 사실을 거론한 뒤 그 주장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기어이 대회를 열고자 한다면 그 안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을 찾는 것이 위정자의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회를 이끄는 오미 시게루 회장 등 전문가들이 지난 18일 발표한 제언을 근거로 '관중 1만 명'을 들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마이니치신문도 무관중 개최가 가장 위험이 적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대로 수용되지 않았다면서 안전을 경시한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마이니치는 올림픽 개막 전에 긴급사태나 이에 준하는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가 발령될 경우 다시 무관중 개최를 고려한다고 하지만 긴급사태 등이 선포되고 대응하는 것은 뒷북 조치가 될 우려가 있다면서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가 이번 결정을 철회하고 무관중 개최 방침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무책임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최대 경제전문지인 닛케이는 관중을 일부 받아들이기로 한 만큼 대회 조직위 등이 경기장과 주변에서의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하기 바란다며 유관중 개최에 사실상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선수들로서는 관중 앞에서 경기할 수 있게 된 것이 희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올림픽 모델을 세계에 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산케이신문은 "관중의 존재는 강한 순풍이 되어 선수를 고무시키고 대회의 감동과 흥분, 역사적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유관중 개최 결정을 반겼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