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운동으로도 갑자기 호흡이 격해진다면? '거북목' 의심해야

지난해 경추통 환자 수 144만명…매년 증가세
자세 교정과 도수치료 등 관리해야 목디스크 악화 막아


김도영 연세스타병원 원장 (사진=연세스타병원 제공)
[성남=매일경제TV] IT 회사에서 근무하는 30대 A씨는 어깨가 자주 결리는 증상을 겪었습니다. 평소 앉는 자세 문제라고 생각해서 보조기기를 사용했지만 목과 어깨의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계단을 오르내리면 호흡이 금방 턱 밑까지 차올랐습니다. 퇴근길 거울에 비친 옆모습에서 머리가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병원을 찾은 A씨는 ‘거북목 증후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거북목은 아래쪽 목뼈가 과하게 구부러져 있고, 위쪽 목뼈와 머리뼈가 머리 뒤쪽 방향으로 배열돼 있어 머리가 앞으로 빠진 자세가 유발됩니다.

IT시대 이전에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없을수록 잘 유발됐기 때문에 노인, 여성에게 많이 나타났으나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인해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거북목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2016년 117만 명이었던 경추통 환자 수는 2020년 144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김도영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거북목이 있으면 고개가 1cm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에는 2~3Kg의 하중이 더 걸리기 때문에 목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서 두통, 뒷목과 어깨의 통증이 유발된다”며 “심할 경우 수면 장애까지 오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북목 자세가 오래되면 경추 뼈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고, 호흡을 돕는 근육이 수축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폐활량을 최고 30%까지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평소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을 가볍게 했어도 예전보다 호흡이 더 가빠진 경험이 있다면 거북목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거북목 치료로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등 약물치료와 손상된 조직을 강화해 주는 프롤로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등이 있습니다. 경추 견인 치료나 손을 이용해 치료하는 도수치료도 효과적입니다.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를 펴고 고개를 꼿꼿이 하는 바른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하고,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춰야 합니다.

눈이 나쁜 사람은 큰 모니터를 사용하고, 글자 크기를 크게 해야 합니다.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행동도 거북목의 원인으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도영 원장은 “연예인을 보면 모두 어깨를 펴고 바른 자세를 하고 있는데, 바른 자세는 키도 더 커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며 “증명사진을 찍을 때 어깨를 피고 턱을 넣으라는 소리를 들어 봤다면 목디스크로 악화하기 전에 자세를 교정해야 하고, 등 근력강화 운동과 30분에 한 번씩 목을 뒤로 젖혀 주는 신전 운동이 거북목 예방 및 치료에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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