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광고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이게 무슨 엉터리 기준인가"…확진자 열흘만에 퇴원, 접촉자는 14일 격리
기사입력 2021-06-16 18:12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 커지는 자가격리 완화 요구 ◆
4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하고 1주일이 지나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하게 됐다.

A씨는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밀접접촉한 지 일주일 만에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경우 A씨는 자가격리에서 면제될 수 있을까. 하지만 답은 '아니다'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A씨는 2차 접종까지 마친 완전 접종자가 아니기 때문에 비접종자와 똑같이 밀접접촉한 날로부터 2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또한 2차까지 접종을 마쳤더라도 다섯 가지 조건 가운데 한 가지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2주 격리를 받게 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완전 접종자가 2주 격리를 면제받으려면 △검사 결과가 음성 △무증상 △접촉한 대상이 해외 입국 확진자 아님 △접촉 대상이 해외 입국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확진자가 아님 △접촉한 확진자가 남아공·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아님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위 5개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경우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능동감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1200만명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획일적인 2주간 자가격리 기준으로 인해 불편과 부당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A씨가 접촉한 확진자는 치료를 받고 음성 결과가 나오자마자 10일 만에 퇴원한 반면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A씨는 음성이 나왔는데도 접촉 후 2주 규정에 걸려 자가격리를 지속해야 했다.

확진을 받았다가 완치된 한 시민은 "생활치료시설에 들어간 이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10일 만에 나오게 됐다"며 "그런데 나랑 같이 식사했던 지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밀접접촉이라는 이유로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민망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공무원들이 힘 안 들이고 관리를 하기 위해 국민 불편을 생각지도 않고 무조건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도 자가격리 면제 같은 인센티브를 도입한 마당에 격리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교수는 "정부가 획일적으로 14일 자가격리를 고수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처럼 14일을 고집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교수는 이어 "백신을 맞은 사람이 확진자와 접촉 후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활동할 수 있게 해주고, 그 활동 범위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관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만큼, 확산 방지를 위해 백신 1차 접종자와 2차 접종자를 구분해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근부회장은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이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접촉했을 때는 조건을 완화해 격리 면제를 해주면 된다"며 "1차 접종만 했다면 격리 기간을 10~11일로 줄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세계 각국은 격리 기간을 속속 완화하고 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주요국 격리 현황'에 따르면 3월 24일을 기준으로 이미 전 세계 76개 주요 국가·지역 가운데 46개 국가·지역이 격리 기간을 10일로 운영하거나 면제하고 있다.

OECD 37개 회원국 중에선 27개국이 당초보다 완화된 조치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방역당국은 자가격리 기간 조정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시균 기자 / 한재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