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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의 끝 다가왔다" '한국의 워런 버핏' 강방천의 경고장
기사입력 2021-05-2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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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용 콘텐츠 '머니콕'은 매주 엄선한 투자 전문가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믿을 만한 재테크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번주부터 3주 동안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통하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의 '투자의 관점'을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다음주에는 강방천이 생각하는 삼성전자의 미래, 좋은 주식을 고르는 비법을 다룹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놓치지 않고 읽으실 수 있습니다.



[머니콕-32] "요즘 모든 사람이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전문가가 돼서 저도 훈수를 받고 있습니다.

"
워런 버핏, 피터 린치와 함께 '세계의 위대한 투자가 99인'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의 얘기다.

앞서 월스트리트의 전설로 통하는 린치는 그의 '칵테일파티 이론'에서 주식시장의 마지막 흥분단계에서 파티에 취한 일반인들이 펀드매니저에게 유망 주식을 추천한다고 풍자한 바 있다.


매일경제가 한국 주식투자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우는 강방천 회장을 만나 현재 주식시장에 대한 평가, 그리고 일반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자의 성공법칙을 들었다.

그는 "투자에 성공하려면 흥분할 때 냉정해야 하고 공포스러울 때 다가서야 한다"면서 지금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지난 13년간 이어진 통화완화 정책의 반작용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 분명히 예측 가능한 변수"라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항상 엄청난 시장의 격동기 때 부가 재편된다"면서 "지금부터는 빚은 줄이고, 좋은 주식을 나눠서 사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요즘 나에게 주식 추천하는 사람 많다"


Q1. 주식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가.
A. 저는 항상 4가지 얘기를 합니다.

첫째 좋은 기업과 함께 하라. 둘째 이왕이면 쌀 때 사라. 셋째 나눠서 사라. 그렇다면 오래 기다려라. 쌀 때 사는 게 중요합니다.

흥분할 때 냉정해야 하고 공포스러울 때 다가서야 하죠.
린치의 칵테일파티 이론을 보면 모임에는 치과의사, 변호사, 펀드매니저가 참석합니다.

처음에 서로 자기 소개를 하는데 펀드매니저라고 얘기를 하면 펀드매니저를 뺀 나머지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얘기를 한다.

시장이 펀드매니저에게 다가서기를 싫어하는 이 순간은 아주 공포스러운 시기죠. 이럴 때 주식을 사면 거의 백전백승입니다.

두 번째 시장이 바닥을 벗어나 조금 상승할 때 칵테일파티에 참석해서 펀드매니저라고 소개를 하면 사람들이 조금 귀를 기울입니다.

더 오르면 펀드매니저에게 종목을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이게 3단계입니다.

흥분의 시작이죠. 마지막 흥분할 때는 모든 사람이 전문가가 돼서 펀드매니저에게 종목을 알려줍니다.


요즘 보니까 모든 사람이 전문가가 돼서 나도 훈수를 받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의 전문가를 자처하고 있죠. 작년 3월 엄청난 공포의 시기, 2008년 금융위기, 1997년 외환위기 이런 공포의 시기일 때 시장에 다가서는 게 쌀 때 사는 비결입니다.


Q2. 좋은 주식 사고 수면제를 먹어라?
A. 미국 시장과 한국 시장의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10~20년 전에도 좋은 기업과 오래 함께 하라고 얘기했습니다.

저희 펀드를 보면 회전율이 낮은 편입니다.

회전율 100%이니까 1년에 한 번 사고 한 번 파는 수준입니다.

한국의 다른 펀드 회전율은 보통 300~400%니까 그에 비하면 우리 펀드가 낮지만, 미국 시장의 가치투자 하우스에 비하면 우리 펀드의 회전율이 높다는 얘기도 맞습니다.


왜 그러한가를 생각해보면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명쾌하게 오래갈 모델이 아닙니다.

대략 5년 잠자고 있으면 흔들릴 만한 회사가 너무나 많습니다.

3~5년 동안 안보고 있을 만한 회사가 한국에 몇 개나 있을까요.
미국은 굉장히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많고, 시장이 큽니다.

미국 기업들이 상대하는 고객 기반이 넓기 때문에 고객에 침투하는 순간 확인하고 사도 늦지 않죠. 미국 인구가 2억~3억명이고, 또 미국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시장이 꺾이는 것을 확인하고 팔아도 늦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시장이 좁기 때문에 확인하는 순간 주가는 거의 8분 능선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주식시장이 굉장히 힘든 겁니다.

제가 책에서 소개한 한국이동통신의 경우 1989년에 사기 시작해서 1996년에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 우선주 투자를 1999년 시작했다가 2016년에 헤어졌습니다.

그 다음에 투자를 시작한 카카오를 저의 3번째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 기업들은 5~10년을 함께 했습니다.


나머지 기업들 가운데 10~20개 이외에는 2~3년이면 거의 가격적으로 주가가 반영돼서 팔고 나오거나 비즈니스모델이 훼손돼서 팔고나올 정도로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장기투자에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업이라면 오래 함께 하는 것이 보약이고, 나쁜 기업이라면 오래 함께 하면 독약입니다.



"통화완화 정책의 반작용, 시간 문제다"


Q3. 디플레이션 임계점? 현재 시장에 대한 평가.
A. 사실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우리 세상을 지배한 것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수많은 정책들, 금리인하 양적완화 정부의 재정지출이었습니다.

2008년 이후 13년 동안 돈이 마음껏 뿌려지는 역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이 강화되는 상황이었죠. 저는 지금 디플레이션의 임계점이 거의 왔지 않았나 의심해볼 때가 됐다고 봅니다.


디플레이션을 만든 요인이 사라지면 거꾸로 인플레이션이 될 것입니다.

엄청난 통화의 홍수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낮았던 원인은 3가지로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중국발 저가상품의 세계화, 즉 싼 가격의 중국산 제품 수출이 세계시장을 지배했습니다.

그결과 우리는 낮은 가격의 상품을 소비했습니다.

앞으로도 여전히 중국산 제품이 싼 가격에 수출될까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싼 가격의 제품이 과거와는 다른 유통채널로 더 싸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과거 월마트 이마트보다 더 혁명적인 유통 혁명의 영향으로 소비자는 싼 중국 제품을 더 싸게 공급받고 있습니다.

아마존, 알리바바, 쿠팡 같은 기업들입니다.

미국에선 이런 현상을 '아마존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더 낮은 물가를 지속시킬 것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전 세계 모든 기업이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서 낮은 생산원가를 확보하려고 합니다.

생산원가가 낮은 곳,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만들었죠. 그런데 이러한 세계화가 반작용 현상, 리쇼어링을 만났다.

미국에서는 삼성전자를 불러다가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라고 합니다.

코로나19 백신도 마찬가지죠. (미국이) 잘 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생산하려니까 공장이 하나도 없는 것이죠. 과거 자유무역주의에 기초해 저원가에 익숙한 구조로 생산을 다원화했던 것들이 최근 리쇼어링으로 바뀌면서 혹시 디플레이션에 반작용으로 작동하지 않을까 의심해볼 만합니다.


첫 번째 중국산 싼 가격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인건비가 거의 10배 올랐습니다.

중국 인건비를 주목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인플레이션을 설명할 때 유가 상승을 핵심 팩터로 생각했죠. 저는 유가는 끝났다고 봅니다.

오히려 저는 중국 인건비가 더 중요한 (인플레이션) 요인이 됐다고 본다.

중국 인건비가 많이 올랐고 앞으로 더욱 많이 오를 것입니다.

중국 정책이 수출 기반 경제에서 내수 기반 경제로, 투자 경제에서 소비 기반 경제로, 인풋 경제에서 효율 경제로 바뀌었습니다.

그 기저에는 중국 사람들의 가처분소득을 높이려는 목표가 깔려 있습니다.

중국 인건비가 중국 제품의 낮은 가격을 만든 핵심 요인이었는데 이것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죠. 값싼 제품의 출하는 이제 거의 끝났다고 봅니다.


또 하나 바라볼 것이 코스트푸시(cost push·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에 더해서 디맨드풀(demand pul·수요 견인), 중국 사람들이 수요자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유가를 대체하는 인플레이션 핵심 요소로 중국 인건비를 주목해야 하고, 동시에 중국 인건비는 코스트푸시와 디맨드풀 측면에서도 인플레이션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연준조차도 이 부분은 통제하기 힘듭니다.


두 번째 아마존 효과는 여전히 시장의 저물가를 유지시키는 힘은 되겠지만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습니다.

물가 하락 압력에 힘을 더하기는 힘든 것이죠. 한국도 쿠팡의 침투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소매 판매 가운데 전자상거래 침투율이 한국이 30% 정도 됩니다.

미국이 20%대 중반입니다.


이러한 3가지 질서에서 본다면 지난 13년간 이어진 통화완화 정책의 반작용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 분명히 예측 가능한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금리인상 충격 대비 빚 줄이고 우량주 사놔야"


Q4. 개인 투자자 대처방법.
A.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됐을 때 통화 환수, 금리 인상입니다.

항상 엄청난 시장 격동기 때 부가 재편됩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승자의 시스템인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두 번째 자본주의 시스템을 승자로 이끈 주인공은 위대한 기업입니다.

세 번째 이러한 위대한 기업은 늘 존재하지만 늘 바뀝니다.

늘 존재한다는 의미는 불황이어도 떠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늘 바뀌기 때문에 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위대한 기업이 바뀔 때가 언제이냐. 산업 자체가 바뀔 때입니다.

2008년 이후 세상이 엄청 바뀌었습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를 수십 년간 유지했던 엑손모빌 시총이 떨어진 사이, 한 번도 시총 1000조원이 못됐던 회사들이 갑작스럽게 1000조원 이상으로 4~5개나 생긴 것은 역사적인 일입니다.

산업이 바뀐 것이죠.
위대한 기업에 투자할 때 중요한 것이 부채를 조달해서 순간을 버티지 못하고 빠져나오는 자리를 잘 이겨내서 꿰차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빚은 줄이고, 좋은 것을 나눠서 사놔야 합니다.

무조건 불황에서는 나쁜 것이 사라지게 돼 있습니다.


운좋게 살아남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걸 못 참고 바닥에서 팝니다.

부도가 날까봐 무섭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이 있다면 분할해서 사야 하고, 네 번째로 오래 함께 하면 됩니다.

성공적인 투자 원칙은 이렇게 4가지입니다.

이런 원칙을 지키는 것이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


Q5.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어떻게 하는 게 효과적?
A. 저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니까 저희 코리아펀드에 30~35개 종목이 들어 있습니다.

주식을 A형 기업, B형 기업, C형 기업으로 나눠서 관리합니다.

A형 기업은 내재가치가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 B형 기업은 내재가치가 왔다 갔다 하는 기업, C형 기업은 가치가 서서히 사라지는 기업이다.

이런 기업은 당연히 안 살 것이다.


A형 기업은 무조건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A형 기업이 많지는 않지만 저희 포트폴리오 상위에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B형 기업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많습니다.

B형 기업은 많이 오르면 무조건 팔게 돼 있습니다.

보통 경기에 민감한 기업들입니다.

이렇게 판 돈으로 많이 안 오른 종목을 삽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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