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내일(7일) 나란히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호남 구애 경쟁을 벌입니다.

특히 국민의힘이 불모지인 호남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위기의식을 느낀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을 사수하려 공을 들이는 모양새를 연출해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새 지도부는 이날 광주시당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이어 5·18묘지를 참배합니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지방에서 열리는 첫 최고위원회입니다.

오늘(6일) 봉하마을에 이어 5·18묘지를 참배할 예정이었던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계획을 변경하고 최고위원회 일정도 새롭게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의 광주 방문도 있어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5·18묘지를 참배하고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이 들어선 광주 빛그린 산단을 찾습니다.

여야 지도부가 연이어 호남 민심의 상징인 5·18묘지를 찾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항소심이 열리는 오는 10일 광주를 방문해 5·18묘지를 참배하고 5·18 단체 관계자를 만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5·18 역사 왜곡과 망언을 사과하고 5·18 관련 법 제정에 협조하는 등 5·18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며 호남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습니다.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호남 구애에 민주당도 긴장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문재인 정부와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대권 주자 지지율이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집토끼' 이탈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0월에도 국민의힘이 광주에서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자 민주당 지도부가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영남에서 호남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에 민주당이 텃밭 사수에 긴장감을 보인다"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에 영향력이 큰 호남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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