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홍제동 '개미마을'은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한 건설사가 개입해 추진위원회 행세를 하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경인총국 손세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마을에서 마을버스가 가파른 언덕을 겨우 지나갑니다.

‘개미마을’로 불리는 이곳은 1960년대 무허가 판자촌이 있던 곳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 때문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꼽힙니다.

이 마을은 한 시행사가 수년간 주민들과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지난해 갑자기 추진위원회를 자처하는 하는 임의단체가 등장하면서 사업 진행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대성건설이라는 중견건설사가 개입해 간판도 없는 사무실에서 주민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KNP홀딩스(시행사) 관계자
- "지금 개미마을이라는 곳은 저희 KNP홀딩스가 적극적으로 추진을 해서 4년여 동안 업무를 많이 진행을 했었는데 현장과 뚜렷한 관계가 없는 사람이 투입이 돼서 이 사업을 전면적으로 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임의단체 측은 해당 시행사와 소속이 같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엔 시행사 명의로 연하장까지 보내는 등 교묘하게 주민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씨 / 개미마을 주민
- "원래 시행하던 회사가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와가지고 막 자기들이 추진위원회 관계자인 것처럼 해가지고, 그 사람들 뭐 대상인지 대성인지 사기꾼들인 것 같아요."

▶ 인터뷰 : B씨 / 개미마을 주민
- "추진위원회라고 발족한 것도 아니고, 그렇잖아요. 자기네들이 (자칭)추진위원회라고 이야기 한 거지 뭐…"

예정대로라면 이미 개발 허가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임의단체가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으로 돌아왔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서대문구는 문제가 있을 시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대문구청 / 도시계획과 관계자
- "주민분들께 문의라드지 그런게 올 때는 주의의 당부 말씀을 드리고 있는 부분들입니다. 관련된 서류가 접수된다든지 그러면 그에 대해서 어떤 행정적인 조치들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인거고요."

취재진이 임의단체 의견을 듣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지만 관계자들은 이미 자리를 뜨고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손세준 / 기자
- "마치 자신들이 개발 주체인 것처럼 개미마을 주민들을 기망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행정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해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 [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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