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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상처' 진행형이지만…日, 안정적 에너지 '원전' 손들어줘 [글로벌 이슈 plus]
기사입력 2021-03-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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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원전' 딜레마 ◆
'후쿠시마 원전 데브리(녹아내린 핵 연료봉 잔해) 반출, 연내 시작 포기' '탈(脫)탄소를 위해 2050년에도 원전을 주요 전력원으로'.
일본이 처한 딜레마와 그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을 보여주는 내용들이다.

2주 후면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정확히 10년이 된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급으로 분류되는 후쿠시마 원전의 후속 처리에 고전하고 있는 게 일본의 현실이다.

사고 수습에 22조엔(약 230조원)을 투입했지만 폐로(원자로의 해체) 작업은 늦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비용은 더 늘 수도 있다.

역대급 원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탈탄소 목표에 따라 원자력발전을 전력원으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로드맵을 최근 만들었다.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등 경제계도 탈탄소·효율성 등을 감안해 원전의 재가동·신증설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26분. 일본 도호쿠(동북)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다.

바다에 인접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는 강진은 버텨냈지만 최고 13m에 달한 쓰나미에 허점을 드러냈다.

발전소로 밀려온 바닷물에 전기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냉각수 공급이 끊겨 연료봉이 들어 있는 노심이 뜨거워져 녹아내리는 '노심용융'이 발생했다.

이후 수소폭발이 일어났고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방출됐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폐로 작업의 목표로 잡은 건 2011년 말부터 30~40년(2041년~2051년).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방사능 수치를 낮추는 제염 작업이나 일부 사용후 연료봉을 반출하는 작업 등을 진행해왔는데, 폐로 작업의 핵심 중 하나인 데브리(debris) 반출을 당초 올해 시작할 계획이었다.

데브리는 잔해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연료 데브리는 녹아내린 연료와 금속 등이 엉겨붙은 방사성 물질 덩어리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800~900t의 연료 데브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10년 이내에 연료 데브리 반출 시작'을 사고 수습의 큰 목표로 내걸어왔는데 최근 이를 포기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연료 데브리 반출 시작을 1년 연기한다"며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그동안 사고 처리 과정에서 1·2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반출을 비롯해 일정 연기를 거듭해왔지만, '10년 내 연료 데브리 반출 시작'이라는 목표만은 유지해왔다.

30~40년 내 폐로를 위해서는 그만큼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일정이 늦어지면서 비용 증가에 대한 염려도 나온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사고 대응에 책정한 돈은 22조엔이고 이 중 제염이나 중간저장에 6조엔 △폐로 8조엔 △보상 8조엔이 들어간다.

보상은 피난·이주·정신적 피해 등에 대해 최대 1인당 1450만엔이 지급됐고 전체적으로 집행된 금액은 7조3000억엔이다.


폐로를 한다고 해도 후쿠시마 원전이 있던 지역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본 원자력학회의 보고서에서는 시설을 전부 철거하고 오염된 토양을 교체하는 등 전면 해체를 했을 경우 760만t 정도 폐기물이 생기고, 후쿠시마 원전 용지의 완전한 활용까지는 100년쯤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해 폐로 작업만큼 고심하는 게 하루 140t가량 쌓이는 '오염수' 처리 문제다.


도쿄전력은 사고 이후 뜨거워진 노심을 식히기 위해 원전 내부로 많은 냉각수를 부었고 이후 빗물·지하수가 흘러들면서 방사성 물질이 섞인 오염수가 계속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흔히 알프스(ALPS)라 불리는 '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정화시킨 뒤 '처리수'라는 이름으로 원전 용지 내에 건설된 1000여 개의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오염수에는 기술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방사성 물질 트리튬(삼중수소)이 남아 있다.

탱크 1000여 개에 보관할 수 있는 오염수 용량은 137만t이고 현재 탱크의 90%가량이 가득 찼다.

하루 배출량이 2014년 470t에서 현재 140t으로 크게 줄긴 했지만 내년 가을이면 모든 탱크가 가득 차 더 보관할 곳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작년 가을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해양 방류하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해당 지역 어민·주민 반발과 한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 부딪쳐 일단 보류한 상태다.

당시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해양 방류로 처분할 경우 물로 희석해 기술적으로 제거할 수 없는 트리튬 농도를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인 ℓ당 1500베크렐(㏃·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 횟수 단위)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방출 총량은 같아져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있었다.


작년 말 이후로는 오염수 방출을 결정하려는 구체적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까지는 국제적 논란을 만들지 않으려고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방류 결정을 연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10년을 앞둔 지난 13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는 규모 7.3의 강진이 일어나 원전 사고 지역을 긴장하게 했다.

이 지진으로 사용후 연료 수조에서 물이 소량 넘치고 오염수 저장탱크가 정상 위치에서 약간 옮겨졌지만, 외부 유출 등이 없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도쿄전략 설명이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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